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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와 리사 수 AMD CEO. |
소니와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그래픽 성능을 강화한 새 게임기기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AMD가 게임용 그래픽카드시장을 독점하고 있는데 닌텐도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제품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처음으로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비디아와 AMD는 콘솔게임시장에서 벌이지는 치열한 그래픽 경쟁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닌텐도가 내년 출시를 앞둔 게임기기 신제품 개발에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온다.
포브스는 “닌텐도가 신제품 ‘NX’에 AMD 대신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신제품 ‘파스칼’칩을 탑재해 성능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두 업체 사이 협력의 결과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닌텐도는 TV에 연결하는 형태인 콘솔게임기기시장에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MS ‘엑스박스’ 시리즈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소니와 MS가 게임의 그래픽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하며 경쟁력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선 반면 닌텐도는 자체개발한 소프트웨어의 고정 사용자층을 믿고 그동안 하드웨어 발전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닌텐도는 2012년 말 출시한 콘솔게임 ‘위유’ 누적판매량이 1천만 대 초중반대에 그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 말 나란히 출시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는 누적판매량이 4천만 대, MS의 ‘엑스박스원’은 2천만 대를 넘었다.
전자전문매체 가젯360은 “닌텐도는 그동안 저사양 게임기기를 고집해 외부 게임개발업체들로부터 외면받았지만 이제는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며 “닌텐도가 게임기기시장에 복귀하는 길을 엔비디아가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그래픽카드시장에서 80%에 가까운 점유율로 압도적 입지를 차지하고 있지만 게임기기시장에서는 AMD의 독주체제가 동안 굳어지고 있다.
AMD는 전체 그래픽카드시장에서 점유율이 20%에 불과하지만 게임분야에서 닌텐도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 MS의 엑스박스 시리즈에 모두 그래픽카드를 공급한다.
엔비디아는 소니의 이전작 플레이스테이션3에 그래픽카드를 공급했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게임사업에 손을 뗐다. 하지만 닌텐도의 신제품에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공급하게 되면 실적에 적잖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젯360은 “엔비디아가 게임기기시장에서 벗어난 것은 스스로도 아쉬운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AMD와 다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니와 MS는 올해 각각 그래픽성능을 강화한 신제품 ‘플레이스테이션4네오’와 ‘엑스박스원S’를 내놓고 AMD의 최신 그래픽카드를 탑재하며 닌텐도보다 앞서 게임기기시장의 선점을 노리고 있다.
이런 치열한 그래픽 성능을 둘러싼 경쟁에 엔비디아와 AMD는 모두 고성능 그래픽카드 신제품을 공급하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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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와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게임기기. |
엔비디아는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TSMC의 16나노 공정에서 위탁생산한다. AMD는 이전에 TSMC에 위탁생산을 맡겼지만 최근 출시한 고성능 신제품은 삼성전자에 위탁생산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AMD는 최근 포브스를 통해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을 통해 위탁생산에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신제품에 탑재되는 AMD의 고성능 그래픽반도체 위탁생산을 맡아 시스템반도체 실적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VR월드는 “소니와 MS는 게임기기 신제품용 AMD 그래픽카드에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 적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가격을 이유로 주저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며 상황이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