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기업 소니(SONY)가 조만간 모바일게임사업에 진출한다.

소니에 앞서 닌텐도는 이미 모바일게임사업을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소니도 모바일게임 진출, 닌텐도와 함께 태풍의 눈  
▲ 소니가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앞세워 모바일게임사업을 시작한다.
인기 지적재산권을 대거 확보한 소니와 닌텐도의 등장이 글로벌 모바일게임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애플인사이더는 소니가 ‘포워드웍스’라는 계열사를 신설해 4월부터 모바일게임사업을 시작한다고 25일 보도했다.

포워드웍스는 소니의 콘솔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모바일게임과 캐릭터 등을 개발한 뒤 아시아와 일본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용 게임 공급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플레이스테이션은 소니의 대표 콘솔게임기 브랜드이다. 22년 동안 4개의 시리즈가 나올 정도로 인기도 높다. 

‘귀무자’ 시리즈를 비롯해 ‘파이널판타지’와 ‘위닝일레븐’, ‘슈퍼로봇대전’ 등의 작품은 인지도가 워낙 높아 이 게임들의 모바일 버전이 나올 경우 흥행할 공산이 크다.

닌텐도는 3월부터 모바일게임사업에 뛰어들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이는 인지도 높은 지적재산권을 사업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닌텐도는 콘솔게임기인 ‘위’(Wii)용으로 개발된 ‘미토모’를 모바일 버전으로 재해석했는데 이 게임은 출시 4일 만에 내려받기 100만 명을 확보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글로벌 모바일게임시장은 미국과 중국 한국기업 등이 주도하고 있다. 핀란드게임회사 슈퍼셀도 강자로 대접받는다.

소니나 닌텐도 등 일본기업이 인기 지적재산권을 앞세워 기존 강자들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업계의 의견이 엇갈린다.

  소니도 모바일게임 진출, 닌텐도와 함께 태풍의 눈  
▲ 일본 게임기업 닌텐도의 첫번째 모바일게임 '미토모'.
인지도 높은 지적재산권을 대거 확보한 점은 확실한 장점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 조건만으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본게임 특유의 폐쇄성과 유료화에 대한 고집 등이 사업성공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본 내수시장이 크기 때문에 이들 기업이 굳이 세계를 목표를 한 게임을 내놓을지도 의문이다.

일본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소니와 닌텐도가 태풍이 될 수는 있지만 전 세계로 따져보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공산도 크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모바일게임기업이 소니와 닌텐도의 행보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모바일게임은 기존 콘솔게임이나 PC용 게임과는 다른 생태계이기 때문에 소니와 닌텐도의 등장으로 시장이 크게 요동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