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L이앤씨가 국내 13년 만의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 공사를 개시했다.

DL이앤씨는 17일 충북 영동군에서 영동양수발전소 건설 공사를 위한 착공식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DL이앤씨 500MW 규모 영동양수발전소 착공, 13년 만에 신규 양수발전'

▲ 충북 영동군 영동양수발전소 조감도. 상부 댐(오른쪽)의 물을 하부 댐으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한다. < DL이앤씨 >


양수발전은 높이 차이가 나는 두 개의 댐을 두고 전기가 남을 때 하부 댐에 있는 물을 상부로 끌어올렸다가 수요가 많을 때 물을 떨어뜨려 전력을 생산하는 수력발전이다.

영동양수발전소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과 양강면 일대 118만㎡(약 36만 평) 크기로 550MW(메가와트)규모로 조성된다. 11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DL이앤씨는 한국수력원자력이 13년 만에 신규로 수진하는 양수발전 사업인 이 공사를 지난해 8월 총사업비 5034억 원 규모로 수주했다.

국내에서 양수발전소가 지어진 것은 2011년 예천양수발전소가 마지막이었고 이 발전소도 DL이앤씨가 건설했다.

DL이앤씨는 이란 카룬댐, 파키스탄 굴루프 수력발전소, 인도네시아 카리안댐 등 수력발전·댐 분야에서 국내 업계 최대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물과 전기의 특징이 혼합된 양수발전소는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을 요구한다. 또 상부 댐과 하부 댐을 연결하기 위해 아파트 143층 높이인 430m의 수직 터널을 건설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도 필요하다.

전기 저장 능력을 지닌 양수발전소는 탈탄소 분야에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으면서 동시에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낮 태양광이 생산한 전기로 물을 끌어올렸다가 태양광 발전이 감소하는 저녁 때 가동하는 방식이다.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1.75GW(기가와트) 규모의 양수발전소를 늘리겠다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현재 건설하고 있거나 건설이 예정된 양수발전소는 강원 홍천군, 전남 구례군 등 9곳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DL이앤씨는 국내 마지막 양수발전소를 준공한 건설사이면서 1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건설사”라며 “이번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에너지 안보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