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공지능 수익화로 트럼프 관세 타격 만회할까, 유료 서비스도 '청신호'

▲ 애플 인공지능 플랫폼 '애플 인텔리전스'를 이용하고 있거나 유료로 사용할 의사가 있다는 소비자 잠재 수요가 예상보다 강력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애플 인텔리전스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이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매달 구독료를 지불할 뜻을 두고 있다는 모간스탠리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로 애플이 실적에 받을 타격을 인공지능과 같은 콘텐츠와 서비스 매출로 만회하는 데 긍정적 신호로 분석된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23일 증권사 모간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 인텔리전스는 소비자들에 예상보다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신형 아이폰과 맥북 등에 적용한 인공지능 플랫폼 애플 인텔리전스는 출시 초반부터 구글을 비롯한 경쟁사 서비스보다 성능과 활용도가 낮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모간스탠리가 이용자 3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실제 활용률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집계된다.

응답자의 약 80%는 최근 6개월 안에 애플 인텔리전스 관련 기능을 사용해 봤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스마트폰 사용 경험 개선을 중요한 장점으로 꼽았다.

모간스탠리는 애플 인텔리전스 관련 기능이 유료화되더라도 계속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들의 의견도 강력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고도화된 애플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위해 매달 지불할 의사가 있는 금액은 평균 9.11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설문조사 결과보다 11% 높아진 수치다.

모간스탠리는 만약 애플이 실제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유료화한다면 해마다 수백억 달러 규모의 추가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봤다.

특히 미국 아이폰 이용자 가운데 32%가 보유한 제품은 이미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고 있어 잠재 소비자층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 인텔리전스와 같은 콘텐츠 및 서비스 매출은 수익성이 높고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와 같은 영향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따라서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에 부과되는 수입관세 등 영향을 일부 만회하는 데 기여할 공산이 크다.

모간스탠리는 애플이 아이폰 디자인 변화를 원하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에 슬림 모델, 내년 하반기에는 폴더블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전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모간스탠리는 애플 목표주가를 220달러로 제시했다.

22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99.74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10.1%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바라본 셈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