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강제적 인하' 가능성, 씨티 "미국 경제에 트럼프 관세 타격 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미국 경기지표 악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맞춰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일으키며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이 필수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22일 씨티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경제가 분명한 약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6월부터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4월 들어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주요 경제지표가 약화하는 동시에 실업률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적 신호로 바라봤다.

해당 지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발표 뒤 집계된 만큼 현재의 경제 상황을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정책이 일시적으로 미국 경제에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 타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다만 씨티그룹은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보다는 미국의 경기 지표 변동을 우려해 통화정책 방향을 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박을 더하고 있지만 경제 상황을 방어하는 일이 더 우선순위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상보다 더 가파른 수준의 기준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제시됐다.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4.25~4.5%에서 연말 3~3.2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추가 하락 리스크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씨티그룹은 “다수의 경기 지표가 연준의 방향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며 “1.25%포인트의 금리 인하에도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