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녹십자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보다 낮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매출 증가와 자회사 경영효율화로 연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미래에셋증권은 17일 녹십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0만 원을 유지했다. 16일 기준 주가는 1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 "녹십자 1분기 흑자전환, 2분기부터 혈액제재 매출 다시 증가"

▲ 녹십자의 2026년 매출은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


녹십자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9.9% 늘어난 3923억 원, 영업이익은 47억 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수두백신 배리셀라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수출 증가로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회사 지씨셀(영업손실 57억 원 예상), ABO홀딩스(영업손실 40억 원 예상)의 영업손실로 인해 별도 영업이익(200억 원 예상) 대비 낮은 영업이익(47억 원 예상)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4177억 원) 및 영업이익(74억 원)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혈액제제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한 1064억 원이 예상된다. 국내는 2024년 6월 혈액제제류 약가 인상 효과로 전년 동기대비 9% 증가가 예상된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더불어 미국향 알리글로 매출 약 100억 원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분기 처방의약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8% 증가한 1150억 원이 예상된다. 헌터라제 수출 증가로 해외 처방의약품 매출은 45% 늘어난 135억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백신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2.7% 증가한 388억 원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1분기 독감 백신 매출이 없다. 해외의 경우도 독감 백신 약 30억 원이 2븐기로 이연되면서 감소했다. 하지만, 수두백신 배리셀라 매출 약 100억 원이 더해지며 전체 백신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는 미국향 알리글로를 보유하고 있어 관세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하지만 미국 법인에 재고를 미리 확보할 예정이며, DP 위탁생산(CMO) 검토 등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어 관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1분기 알리글로 매출은 약 100억 원이 예상된다. 알리글로는 지난해 3분기 약 150억 원, 4분기 약 47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시현했다. 따라서 1분기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1분기는 미국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플랜 업데이트로 인해 IVIG 매출의 비수기이다. 알리글로 매출의 성장은 2분기부터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서미화 연구원은 “녹십자의 기업 가치에 알리글로에 대한 가치가 가장 높은 만큼 알리글로의 처방이 확대되고, 연결 자회사의 적자 폭이 감소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주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의 2025년 연결 매출액은 전년대비 8.7% 늘어난 1조8268억 원, 영업이익은 139.0% 증가한 767억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