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양식품의 기록적인 상승세가 눈에 띈다.
삼양식품은 ‘황제주’를 넘어 상장 종목 가운데 가장 비싼 주식이 됐다.
▲ 20일 국내 증권시장에서 1주당 가장 비싼 주식은 삼양식품이다. |
증권가는 삼양식품의 수출 확대를 예상하며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1주당 가격이 가장 비싼 주식은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 주가는 18일 한국거래소 종가 기준 140만2천 원을 기록했다.
7월11일 장중에는 153만5천 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양식품 주식은 5월16일 100만 원을 넘어서며 황제주에 올랐다. 이후 두 달 만에 150만 원까지 치솟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전체로 따져보면 89.7% 폭등한 것이다.
국내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선 ‘삼비디아’라는 유행어가 생겨났다. 미국 증시에서 고수익률을 보이는는 ‘엔비디아’에 빗댄 표현이다.
삼양식품의 이같은 주가 랠리는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수요 급증이 이끌었다.
블룸버그는 10일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전 세계 젊은층과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삼양식품 가치에는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투자자는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수급도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7월1~17일 동안 삼양식품 주식을 56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 불닭볶음면이 삼양식품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
증권가는 미국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닭볶음면의 충성 고객층이 견고해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180만 원대까지 높여 잡고 있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브랜드 파워와 견조한 글로벌 수요를 고려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미국·유럽권 물량 확대로 매출과 이익이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110만 원에서 175만 원으로 상향했다.
이다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80만 원까지 높여 잡았다. 기존 목표주가는 150만 원이었다.
이 연구원은 “미국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중심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 실적 가시성도 높다는 점에서 현재 주가는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이 겪고 있던 공급 병목 현상도 하반기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월 준공된 밀양 2공장이 7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며 “2027년 완공되는 중국 공장 가동으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9월 밀양 2공장 2교대 전환 이후 생산능력(CAPA)은 3분기 1.3억 개, 4분기 2.2억 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연구원은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기존 150만 원에서 178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재용 기자